전체 글41 마다라 ts 세계관 설정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8. 16. 소유와 비소유 코하마다 알오버스 AU 오메가 마다라 딩동- 낮은 벨소리에 담요와 이불 속에 잠겨있던 마다라는 눈을 뜬다. 천천히 의식이 부상하듯이 돌아오는 감각에 몇 차례 눈을 깜박이면 하얀 커튼 사이로 비치는 희미한 빛만이 아침이 다가왔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모처럼의 휴식날이다. 뉴디에 미리 말해둬서 빌린 호텔 밖으로 단 한 발자국도 나갈 일이 없다. 이런 류의 휴식에 대해서는 소속사에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연락조차 닿지 않을 예정이었다. 딩동- 다시 벨이 울린다. 마다라는 물 먹은 듯한 몸을 일으켜 발에 실내화를 꿰었다. 평소와 달리 움직이는 데 속도가 나지 않았다. 어깨가 으슬으슬하고, 천천히 지나가다 어제 호텔에 들어오기 직전, 던져두듯이 의자에 걸쳐둔 가디건을 꿰입는다. 쿵.. 2025. 8. 10. #4 극복 레스토랑 마다라에게는 익숙한 레스토랑이었다. 너무 격식 차려진 곳도 아니었지만, 마냥 가벼운 분위기는 아닌 곳. 밝은 분위기와 함께 퓨전 이탈리안 요리가 제법 맛이 있다는 평이 자자한 레스토랑은 최근 거리의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소였다. 도심 근처의 데이트 코스의 정점을 찍는, 커다란 창밖으로 보이는 야경이 생각보다 이국적이며 운치 있다고 하는 곳. 이 아이를 데려온 것은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 다만 좀 들뜬 탓이다. 무엇이든 감탄하고 신기해하는 얼굴이 재미있어서, 그리고 새로운 장소에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독적이어서. 더불어 아이와의 마지막이 영 기분 나쁘게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소한 이기심으로. 아이의 근처에는 좋은 사람이 많았지만, 이런 방식의 체험을 경험하게 해 줄 .. 2025. 7. 18. #3 마지막 야키소바 뭘 했다고 벌써 이런 시간이고. 코하쿠는 마다라의 허리를 꽉 붙들어 안았다. 어느새 하늘이 이미 거뭇거뭇하게 가라앉아 어둠이 가득 차고 있었다. 고속도로 위에 불빛이라곤 오토바이의 헤드 라이터가 전부다. 조금만 더 어두워지면 이 위험한 어둠 속 질주가 훨씬 더 위험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 조금만 참아.” 아. 알았다고. 이 곡예 같은 운전 도중에도 이 남자는 뒷좌석에 앉은 파트너의 불안을 놓치지 않는다. 괜시리 본심을 들킨 것 같아 멋쩍어서 알아들었다는 표시로 등에 고개를 쿡 기댄다. 이번 “일”도 별거 아닌 귀찮은 일이었다. 특별히 위험하진 않지만 귀찮은 일. ES의 관계자 중 누군가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의 진위를 캐는 일. 그러다가도 종종 시작도 전에 취.. 2025. 7. 18. #2 맥도날드 블랙퍼스트 하아암. 옆에서 들려오는 하품 소리에 마다라는 시선을 돌렸다. 신발을 벗어둔 채로 차 시트에 양다리를 올려 앉아있는 아이의 입에서 하품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벌써 다섯 번째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잘 시간을 훌쩍 넘긴 늦은 새벽이었다. 두 사람이 몇 시간이고 대기하고 있는 선팅한 차 위로도 새벽의 새카만 어둠이 가리고 있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동이 트겠지. 밤과 새벽을 새고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마다라에겐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 새로 생긴 어린 파트너에게는 버거운 일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 고집부리지 말고 좀 자면 될 텐데. 괜찮으니까 눈 좀 붙이라는 이야기에도 아이는 꿋꿋이 자존심을 세웠다. 내 괜찮다. 마다라항이나 좀 자면 어떻나? 내가 잘 보고 있을 테니까. 차량에 연결된 저화질의 CCT.. 2025. 7. 18. #1.5 설탕 카스테라 “....그렇게 말한 지 얼마나 됐다고 생각하나!” “하하하하!!” 굳이 번거로운 이별을 논 한 지도 얼마 안 된 어느 날. 오우카와 코하쿠는 또다시 이 거대한 남자에게 붙들려 ES의 스튜디오에 앉아있게 됐다. 예정대로라면 별것 없었을 평일 낮이었다. 대뜸 찾아와 코하쿠씨, 가자아! 하며 코하쿠를 들쳐 엎는 이 남자만 아니었다면, 무슨 일인지 설명도 없이 마냥 웃는 얼굴로 신나게 가더니 다짜고짜 이 대기실에 앉혀서 이렇게, 수많은 스태프 사이에 둘러싸이게 됐다. 설명을 들은 건 더블페이스 유닛 복으로 갈아 입혀진 이후였다. 오우카와씨 너무 움직이시면 안 돼요. 화장을 해주는 스태프의 말에 코하쿠는 입을 꾹 다물었다. 눈앞으로 솔솔 간지러운 붓이 지나간다. 화장분의 달콤한 냄새도 머리를 매만지는 손.. 2025. 7. 18.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