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1 덥페전력(20회) - 라이브 2022. 9. 25. * 얼마 전의 코하마다 기표소에서 본 소재를 차용했습니다. 크레이지 비의 라이브를 보러간 마다라. 관객들의 환호성 소리가 울렸다. 땀방울이 뺨을 타고 흐르고, 열기가 훅 느껴지며 심장이 뛴다. 찢어지게 환하게 웃느라 입가가 당겼다. 그런데도 한껏 치켜올라간 뺨이 되돌아오기가 어렵다. 라이브 하는 순간은 늘 즐겁다. 같은 목소리로, 왁자지껄 떠들거나 크레이지 비를 연호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시선이 잔뜩 모여 거대한 하나의 물결처럼 느껴진다. 커다랗고 뜨거운 파도에 안겨 끝도 모를 장소 까지 잔뜩 휩쓸려 가는 기분. 온 몸이 어딘가 떠 있는 것처럼 붕붕 고양된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귓가를 따갑게 웅웅거리는 노랫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발을 구르고, 춤을 추다가.. 2025. 4. 24. 동거 AU 2022. 9. 20. * 사귀지는 않는 두 사람 (둘 다 성인) " 누추하지만, 어서오세요오. "" 실례하겠네... " 코하쿠는 어색하게 양 발을 비집어 운동화의 끝을 뭉갰다.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집을 둘러보며 앞서 신발을 가지런히 놓고 들어간 남자를 따라 현관에 다소곳하게 운동화를 정리해두었다. 착한아이구나아. 머리위에서 되도않는 칭찬이 잇따른다. 평소같으면 쉽게 울컥, 하고 노려보거나 화를 냈을텐데 영 익숙치 못한 장소에 들어가 있으니 그것마저 어색해져 불만스럽게 입매를 꾹 다물뿐이다. 집에는 저마다의 흔적이나 냄새가 있다. 남의 눈을 속이고 제 것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도 자신만의 장소에서는 제 모든 것을 감출수는 없는 일이다. 미케지마 마다라의 집도 그랬다. 햇살이 잘 비.. 2025. 4. 24. 공포영화+(성인)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4. 24. 덥페전력(12회) - 공포영화 2022. 7. 31.* 주의 : 개인적 캐해가 다량 포함되어있습니다. 공식 설정은 아니니, 2차로만 즐겨주세요. 오우카와 코하쿠가 저에게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쯤이야 알고 있었다. 저를 향한 호의의 기척을 느끼지 못할만큼 마다라는 둔하지 않았을 뿐더러, 동경과 호의가 뒤섞인 그 애매하고 애닳는 시선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니 누구보다 빠르게 눈치 챈 것이다. 바락바락 기어코 제 뒤꽁무늬를 쫒아오는 이 조그만 파트너가 어느새 저에게 더 깊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당황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마다라는 익숙하게 그 감정을 흘려보냈다. 가뜩이나 어린 나이다. 이리저리 휩쓸려 환상이라도 품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럴 수 있다. 같은 유닛이라도 네 명과 두 명의 차이는 .. 2025. 4. 24. 덥페전력 (10회) - 첫사랑 2022. 7. 22.깊은 새벽 코하쿠는 홀로 눈을 떳다. 한참을 뒤척였다가, 눈을 감아도 봤지만 영 잠에 들지 않는 밤이었다. 몸 위로 쌓여있는 이불이 괜히 무거워 밀어냈다가. 다시끔 눈을 감는다. 시야는 까맣게 타오르고, 눈꺼풀 아래는 어둠으로 가득차게 되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밝게 드러나는 것들이 생긴다. 어둠 사이에 나풀거리는 머리카락이 나부낀다. 허상이나 다름 없는 것. 부드럽고 가볍고 팔랑거리는 밝은 갈색빛 머리카락이 제 눈가에 닿은 것마냥 간지러운 기분이 들었다. 미쳤나 진짜. 이제 진짜로 자야하는데. 눈가에서부터 시작한 간지러움은 전염병처럼 도진다. 도저히 손 발을 가만히 둘 수가 없다. 손 끝이 둥실둥실 부푸는 기분이 들고, 손가락 사이사이가 간질거린다. 그러고 나면 편안하게 누워있던.. 2025. 4. 24. 덥페 전력 (7회) - 향수 2022. 6. 25 달카닥 차 문이 닫히며 잠시간 출렁였다. 건너편에서 다가오는 손에 담긴 컵을 받아들고 코하쿠가 입을 댄다. 달콤하고 따뜻한 코코아가 목 너머로 넘어가자 지리한 지루함이 조금은 가시나 싶었다. 부스럭 부스럭 자리를 잡고서도 비닐봉지안을 한참 헤매던 마다라가 칼로리 바의 포장지를 쭉 찢어 입에 물었다. 크흐크씨는 그글로 듯어? 먼소리고 입에 문거 먹고 말해라. 즘끈므은~ 바삭바삭하고 칼로리 바를 베어물고는 마다라가 씩 웃었다. 코하쿠씨는 그걸로 돼? 다른것도 먹을래? 하며 코하쿠에게 봉지를 열어보였다. 바스락 거리는 봉지 안에는칼로리 바, 봉지빵, 삼각김밥 같은 것들이 가득했다. 그 내용물을 보자니 여기서 못해도 하루는 더 새야할 것 같은 직감에 한숨이 샜다. 더블페이스는 겉으로는.. 2025. 4. 24. 이전 1 2 3 4 5 6 7 다음